
어느새 봄이 문 앞이다. 따스한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지만 그 바람이 마냥 설레고 좋지만은 않다. 봄이면 찾아오는 극심한 미세먼지, 황사 때문이다. 오랜 만에 맞이하는 봄 햇살은 충분히 누리되, 유해물질 가득한 황사는 예방하고 막아내는 지혜를 미리미리 익혀놓자.
황사에는 각종 실리콘, 알루미늄, 구리, 납, 카드뮴 등이 섞인 흙먼지뿐 아니라 꽃가루 입자까지 포함되어 있어 기관지나 알레르기 관련 질병 등에 노출되기 쉽다. 특히 작년에는 일본에서 넘어 온 방사성 물질인 세슘까지 검출되어 더욱 조심스러웠다. 올해의 황사 역시 여러 가지 위험 물질이 함께 넘어올 것이다. 그렇다면 올 봄 우리는 어떻게 황사를 대비해야 할까.

황사가 불 때, 가장 추천하는 것은 마스크다. 미세먼지가 호흡기를 통해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한 가장 편리한 예방책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에 또 하나. 눈에 렌즈를 끼는 사람이라면 황사가 불 때만이라도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황사의 미세먼지나 꽃가루가 눈에 들어왔을 때, 각막염에 걸리기 쉽기 때문이다. 탈모가 진행되는 사람이라면 가능한 모자를 쓰고 나가는 것이 안전하다. 외출 후, 돌아와서는 반드시 손과 머리를 바로 감아야 한다. 물론 샤워를 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이다.
봄이 되면, 겨울 동안 민감해져 있던 피부의 땀샘과 피지선의 활동이 활발해지는데 이때 모공 속으로 미세먼지와 중금속 성분 등이 들어가면 피부염에 걸리게 된다. 가려움 정도로 끝날 수도 있지만 심한 경우에는 아토피성 피부염으로 발전하기도 하므로 겨울 동안 피부건조증이 심한 사람이라면 더더욱 주의해야 한다. 샤워 후, 피부보습제는 촉촉하게 느껴질 정도로 충분히 발라주고 나가기 전에 미리 피부보호막 역할을 하는 자외선차단제를 바르는 것도 예방책이 된다.

평소 집안의 환기는 하루 2~3번 정도 하는 것이 좋지만, 황사가 불 때는 오히려 문틈까지 꽉 막는 것이 좋다. 아무리 창문과 현관문 단속을 잘해도 외출했다 돌아오는 가족 등으로 인해 황사 먼지가 집으로 침투하지 않을 순 없다. 이때는 청소기로 먼저 한 번 먼지를 빨아내 주되, 반드시 물걸레로 공기 중으로 떠올랐다 다시 가라앉은 먼지를 닦아내야 한다. 패브릭 소파나 침구 등에 쌓인 먼지도 테이프클리너 같은 제품으로 먼지를 제거 한다. 황사 기간에는 가습기를 너무 오래 트는 것도 삼가는 것이 좋다. 환기를 못 시키는 상태에서 집안의 습도가 너무 높으면 곰팡이가 생기기 쉽기 때문이다. 대신 가습 식물이나 숯 등을 놓아둔다면 건조한 집안의 습도 조절에 도움이 될 것이다.

동그란 면역 천사, 콩
콩에 듬뿍 든 단백질은 면역 기능을 형성해 주면서도 고기와 달리 담백하게 섭취할 수 있는 음식이다. 황사철에는 평소보다 콩이나 두부가 들어가는 요리를 많이 먹어두는 것이 좋다. 봄에 왠지 몸이 처진다면 레시틴과 불포화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피로회복과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도움을 주는 강낭콩을 요리에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달달한 피부 도우미, 딸기
봄을 상징하는 계절과일인 딸기는 엘라그산 성분이 풍부한데, 이 성분이 피부를 지켜주는 대표적인 항산화물질이다. 피부에 콜라겐 망을 형성해주는 동시에 피부의 재생에도 관여하기 때문에 아토피를 앓는 아이들에게 좋은 과일이다.
채울수록 비울수록 좋은, 물
황사가 불 때는 평소보다 수분 섭취를 많이 해야 한다. 깨끗한 물을 마시는 것만으로도 체내에 들어온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효과가 크다. 또한 코와 입 속 점막을 촉촉하게 해서 황사 분진의 자극을 완화시켜 주기도 한다. 평소보다 3~4배 이상 마시도록 하자.
곁에 두고 건강 친구가 되어줄 차(茶)
늘 곁에 두고 마시는 차 중에서도 유해물질을 막아주거나 걸러주는 역할을 하는 차가 많이 있다. 늙은 호박으로 만든 호박차는 몸의 중금속을 걸러내는 데 도움이 되고, 계피차는 살균 성분으로 유해물질을 걸러내 주면서 건조한 환경으로 입 속이 마르는 것도 없애준다. 황사 먼지로 눈이 충혈되었을 때는 국화차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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