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마저도 해학으로 승화시키다 | |
2015-03-23 | |
“느 집엔 이런 거 없지?” 중·고등학교 문학 시간에 한번쯤은 읽어봤을 이 정겨운(?) 문장, 바로 김유정의 <동백꽃>,<봄봄> 속 명대사다. 김유정의 농촌 문학은 실감나는 묘사와 해학이 있는 등장인물들로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또한 작중 배경을 통해 당대의 현실을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 현실 고발적인 면도 갖추었다. 1930년대 농촌의 현실을 김유정 문학 속 배경과 등장인물들로 살펴보자.
하지만 그의 후기작들은 초기의목가적세계를 벗어나 치열한 현실 인식을 드러낸다. 김유정은 식민지 치하의 농촌 풍경을 노름, 매춘, 일확천금을 향한 꿈에 빠져 있는 등장인물들로 나타냈다. <만무방>의 주인공 응칠은 노름에 빠져 가족과 뿔뿔이 흩어지고 고향으로 돌아와서도 노름을 일삼으며 당시 농민들의 자포자기한 모습을 보여준다. 동생 응오는 응칠과 달리 성실한 농군이지만 소작농이기 때문에 자기가 농사지은 벼를 훔쳐야 히는 지경까지 몰린다.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빈둥거리며 노름을 일삼는 응찰처럼 계속 배를 곯을 수밖에 없다. 김유정은 가난에 허덕일 수밖에 없는 현실을 간접적으로 비판하면서 등장인물들이 눈앞의 현실에 급급해 저지르는 어리석은 행동을 이들을 향한 연민과 애정으로 익살스럽게 표현해 독자들을 웃음짓게 했다.
강원도 춘천 출신으로 1935년 소설<소낙비>가 조선일보 신춘문예에,<노다지>가 중외일보에 각각 당선됨으로써 문단에 데뷔했다. <봄봄>,<금 따는 콩밭>,<동백꽃>,<따라지> 등의 소설을 내놓았고 29세로 요절할 때까지 30편에 가까운 작품을 발표했다.
<그린매거진 2015년 02월호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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