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귀농이야기

夕陽

강화신한 2012. 5. 8. 18:38



 

      놀 (夕陽)
      이 세상에 저물지 않는 것이 어디 있으랴
      누군가 그림자 지는 풍경 속에
      배 한 척을 띄우고
      복받치는 울음 삼키며
      뼛가루를 뿌리고 있다
      살아있는 날들은
      무엇을 증오하고 무엇을 사랑하랴
      나도 언젠가는 서산 머리 불타는 놀 속에
      영혼을 눕히리니
      가슴에 못다 한 말들이 남아있어
      더러는 저녁 강에 잘디잔 물 비늘로 
      되살아나서
      안타까이 그대 이름 불러도
      알지 못하리
      걸음마다 이별이 기다리고
      이별 끝에 저 하늘도 놀이 지나니 
      이 세상에 저물지 않는 것이 
      어디 있으라
      이외수 詩 ---.